서귀포에 살면서 한 번쯤은
꼭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서귀포 야시장이다.
한때는 단순히 소소한 먹거리와
간단한 길거리 음식 위주로 운영되던 공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명부터 시설까지 한결 깔끔해졌고,
예전보다 동선도 훨씬 쾌적하게 바뀌었다.
그래서 요즘은 야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제대로 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 변화가 가장 반가웠던 날,
오랜만에 저녁 산책을 겸해서 서귀포 야시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 선택한 메뉴는
평소에도 즐겨 먹는 메뉴이자
야시장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바로 ‘흑돼지 벌집껍데기’였다.
📍 매장 정보
매장명: 흑돼지 벌집껍데기
주소: 제주 서귀포시 중정로61번길 20, 1호
영업시간: 매일 17:00 ~ 24:00 (라스트 오더 22:30)
위치는 야시장 중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저녁 시간이 되면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 냄새와 함께 사람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이다.
특히 이곳은 서귀포 야시장에서
현지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평일 저녁에도 자리가 금방 찬다.

변화한 서귀포 야시장, 더 깔끔하고 편해진 공간
먼저 놀라웠던 건 야시장의 변화였다.
예전에는 그냥 천막과 포장마차
몇 개 정도로 구성돼 있었지만,
지금은 마치 작은 푸드코트 같은 느낌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누구나 앉아 먹을 수 있는 공용 테이블 석이 마련돼 있었고,
자리가 넉넉해서 음식이 나오자마자 앉아 먹기 편했다.
무엇보다도 먹고 난 뒤 음식 쓰레기나
포장지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이용 동선이 매끄러웠다.
예전에는 자리 잡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조금 번거로웠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훨씬 쾌적했다.
불향 가득한 벌집껍데기 — 고소함과 쫀득함의 조화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곧바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냄새가 퍼졌다.
같이 볶아지는 파는 주문즉시 함께 볶아지기
시작하는데, 그 파에도
불향이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
껍데기를 한 점 집어 들자
표면에서 살짝 그을린 자국이 보였고,
한입 먹었을 때 느껴지는 직화 특유의 향이 인상적이었다.
껍데기의 쫀득한 식감도 좋았지만,
단순히 질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입 안에서
부드럽게 풀리듯 씹히는 느낌이 훨씬 더 좋았다.

파를 나중에 볶아주는 이유 — 향과 식감이 살아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파를 나중에 볶아주는 방식이었다.
대부분의 껍데기집에서는 파를
미리 볶아놓거나 함께 익히는 경우가 많아 향이 죽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주문 후 볶아서 내어준다.
그 덕분에 파의 식감이 무너지지 않았고,
입 안에서 아삭하게 씹히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불에 볶으면서 퍼지는 고소한 향이
껍데기 특유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준다.
껍데기의 고소함, 불향,
그리고 파의 향긋함이 입 안에서 어우러지니
계속 젓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분위기까지 포함해서 완성되는 한 끼
이날의 식사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었다.
야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 맛있게 느껴졌다.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그리고 저녁 공기까지.
모든 것이 합쳐져서 하나의 경험이 되었고,
음식의 맛을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중앙 테이블에 앉아 먹는 시스템도 만족스러웠다.
공간이 좁거나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야외에서 먹는 듯한
개방감이 있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다 먹고 나갈 때
음식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잘 정리되어 있어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벌집껍데기의 매력 —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는 맛
벌집껍데기는 사실 굉장히 단순한 음식이다.
고기처럼 육즙이 터지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소스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향’ 때문이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질감은
다른 고기에서 찾기 힘든 매력이다.
하루가 길고 피곤했던 날,
불향 가득한 껍데기 한 점과 함께라면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총평 — 단순함 속의 만족감
이번 방문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흑돼지 벌집껍데기는 화려한 요리는 아니지만,
단순함 속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다.
야시장이라는 공간과 어우러져
하나의 ‘작은 외식 경험’이 되어주는 음식이다.
특히 서귀포 야시장이 예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공간으로 바뀌면서
음식의 만족도도 함께 높아졌다.
불향이 살아 있는 껍데기, 볶은 파의 향긋함,
편안한 좌석과 깔끔한 시설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 흑돼지 벌집껍데기 정보
- 주소: 제주 서귀포시 중정로61번길 20, 1호
- 영업시간: 매일 17:00 ~ 24:00 (라스트오더 22:30)
- 추천 포인트: 불향 가득한 껍데기, 주문 후 볶아주는 파의 식감, 깔끔한 시설과 좌석
💭 오늘의 식탁 한 줄
오늘의 식탁은 복잡하지 않았다.
쫀득한 껍데기 한 점과 불향이
만들어내는 단순한 만족감이 하루를 채워주었다.
볶은 파의 향이 입안에서 퍼지며 소소한 행복을 전했고,
야시장 특유의 분위기가 식사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작은 한 끼였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위로는 생각보다 컸다.
다음에도 이 향과 분위기를 다시 느끼러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